종교단체나 마음수련 단체에 맹목적으로 빠지는 심리 실체
사람은 살면서 언제나 맹목적으로 무언가에 빠지곤 합니다.
어릴 땐 장난감이나 만화가 그렇고,
사춘기시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맹목적으로 헌신하기도 하며
돈을 쫓아가기도 하고
커피나 담배에도 중독됩니다.
무언가에 빠져서 지속적인 행동을 하는 것 중에
일상생활에 피해가 되는 것, 그리고 가장 강렬한 것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종교단체나 마음 수련 단체,
다단계 집단 등에 맹목적으로 빠지는 사람들의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궁금한 것은,
사람은 왜 자신의 소중한 것까지 포기하면서까지
종교 등등에 무분별하게 빠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기서 종교란, 일반적인 종교가 아닌 금품을
갈취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주는 집단을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인간 심리 기제가 작용하겠지만,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집단 소속감’
2. 스몰 뎁(빚)의 보상심리
이 두 가지의 통해 맹목적인 인간 마음의 실체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첫째, 공동체 집단 소속감
공동체 심리에 대해서는 EBS의 지식채널에서 아주 잘 만든 영상이
있는데, 그 내용을 가져와보았습니다.
공동체 소속감에 대한 실험 |
역사 교사 론 존스의 유명한 실험입니다.
역사 수업을 듣는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합니다.
반 아이들에게 공동체의 상징을 정하고, 구호와 경례를 하게 하였으며, 상징이 그려진 공동체의 회원증을 나누어주었죠. (공동체 소속감 확립)
공동체 의식의 실체 |
그런데 실험을 하는 도중 아이들에게 뜻밖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회원증을 받은 아이들 중 소수는 ‘집단을 통제하는 권한을 가진’ 빨간 십자표 소속에 들게 되는데요. 그 아이들의 입에서
“선생님 저는 어디에 소속된 이 느낌이 너무나도 좋습니다”“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죠.
종교 단체 빠지는 마음 실체
|
이 실험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3일 전 아이들이 홀로코스트 영상을 보면서 물었던 질문때문입니다.
“나치는 10%에 불과했는데 왜 90%의 독일 시민들은 홀로코스트를 막지 않았나요?”
하지만 이 질문을 했던 아이들은
공동체 회원이 아니면 차별을 한다던지 가입을 거부하면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나치가 보여주었던 모습 그대로 똑같이 행동합니다.
종교나 공동체 단체 심리 연구 |
실험 5일째,(겨우)
아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창립자이자 지도자께서 그 위용을 드러내실 거다.”
라면서 보여준 사람은 바로
심리연구 |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이 일은 실제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 Cubberly 고등학교에서 5일간 일어난 실험입니다.
실험을 진행했던 교사 론 존스는 후에 고백했습니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나 자신도 실험의 일부가 되어갔다학생들이 보여주는 단일화 행동을 즐겼고독재자 역할에 본능적으로 빠져들었다’
(시간 되시면 영상도 한번 보세요.
= =
= = =
우리는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부터 시작해서
학교, 회사, 군대, 혹은 특정 VIP 멤버십까지
어떤 집단에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동체에
‘우리가
더 우월하고 우리만이 옳다, 라는 그럴듯한 명분’에
‘획일화, 통일화를 통합 결합’ 이 더해진다면
사람들은 그 공동체에 맹목적으로 빠져들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 심리가 그런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심리이죠.
옛 독일의 나치와 그 독일 시민들이나
무분별하게 종교에 빠져서 모든 걸 내던지는 사람들처럼
공동체 우월 집단 심리에 빠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의 실체,
우리는 종교에서 제대로 된 마음수련을 하고 있는 걸까요?
우리 모두에게 그런 심리가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조금 소름이 돋긴 합니다.
둘째, 스몰 뎁(debt., 빚)
미국의 어느 한 사이비종교에서 대량 학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978년 가이아니 공화국의 존스타운에서 집단 자살 사건이 있었는데, 지도자였던 짐 존스가 주는 독약을 모든 신도가 받아 마셨지만, 유독
다이앤루이 라는 여성은 마시지 않고 마을 밖으로 유유히 걸어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설득의 심리학 – 마음의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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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그녀를 인터뷰 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교주가 평소에 사람들에게 사소한 호의를 베풀어주곤 했는데, 그녀는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훗날 교주 존스가 독약을 건넸을 때
‘이 사람에게 빚진 것이 없어서’
본인은 독약을 마시지 않았다는 겁니다.
평소에 작은 호의를 매일 받던 사람들은, 독약을 거부하지 못했죠.
마음에 빚진 것을 보답하는 심리, 스몰 뎁(빚) 현상에 의해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지 힘들어지는 심리 또한 우리가
맹목적인 종교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외에도 도피, 회피 심리, 현실부정
등 여러가지 다양한 인간 마음의 기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특정 사람만 이런 맹목적인 종교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똑같이 있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