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파헤치기 - 사람은 좁은 시야를 가졌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
첫째, 사람 마음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으며
둘째, 참 어리석은 게 사람이다
라는 점이다.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연구 논문은 수십만 개에 이르고, 사람 마음 실체를 설명하는 학파나 설명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 그만큼 정확히 규정하기가 어려운 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공부를 하다 보면, 마음라는 도대체 뭘까 실체 없는 무언가를 계속 연구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마음수련을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심리학을 파고 팔 수 밖에 없느냐, 하면 마음의 매커니즘을 아는 자가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말인 즉슨, 누구를 설득을 하더라도, 물건을 팔더라도, 연인과 잘 지내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이기고 있다. 더 지혜롭게 상황을 대처하고 만들어나가며 자기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블로그에는 내가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사람 마음에 대한 연구, 통찰, 실체 등 내가 느낀바들을 차례로 적어볼까 한다.

오늘의 포스팅은 가장 많이 느꼈던 , 바로
‘사람은 좁디 좁은 시야를 가졌다
라는 부분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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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박사 신병철 박사는 ‘사람은 휴리스틱’한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한다. 휴리스틱의 반대되는 말은 시스테메틱한 사고를 하는 것인데, 시스테메틱한 사고란 모든 생각을 합리적으로 체계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는 거다. 근데 휴리스틱하다는 건, 그 반대라는 것! 사람들은 바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뇌가 허점투성이다.

쇼핑을 하러 간다고 해보자. 누구나가 저렴하고 맘에 드는 옷을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사고 싶어 한다. 그래서 모든 정보를 얻기 위해 (여자의 경우) 여러 매장을 둘러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최저가를 검색해보기도 하며 친구들의 조언을 듣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이 마치 체계적인 쇼핑을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쇼핑을 하고 나면 절대 후회라는 건 없어야 하는데 항상 후회하는 게 쇼핑의 현실이다. 왜그럴까?
여러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의사결정을 할 때 아주 세밀한 부분이나 첫 정보 등에 의해 아주 쉽게 좌우되고 무너진다.

참고자료 : [첫인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초두효과”] http://ppss.kr/archives/33127

예를 들어보자. A와 B 라는 자동차가 있는데 묘사를 다음과 같이 했다.
A 자동차는 - 빠릅니다 / 모양이 잘빠졌습니다 / 공간이 넓습니다 / 안전합니다.
라고 하고
B 자동차는 - 안전합니다 / 공간이 넓습니다 / 모양이 잘빠졌습니다 / 빠릅니다
라고 이야기했을 사람들은
A는 잘 빠진 스포츠카를 상상하고
B는 가족들과 함께 타기 좋은 SUV를 상상한다.

하지만 A와 B를 설명했던 요소는 모두 같은 내용이다. 어떤 내용을 앞에 놓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달라진다. 만약 사람이 시스테메틱한 사고를 할 줄 알았다면, 첫 정보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 아니라 알파고처럼 모든 내용을 종합 한 후 똑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 거다. A와 B는 같은 속성을 가진 차라고. 근데 우리의 뇌는 결코 그렇지 않다. 둘을 다르게 생각한다.

쇼핑할  후회하는 이유는, 우리는 휴리스틱하게 의사 결정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격이나 옷 자체의 질이 아니라 엉뚱한 요소에 마음을 뺐겼을지도 모른다. 점원이 너무 친절해서 그 가게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던지, 가게의 향기가 좋았던지, 가게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따뜻했기 때문이랄지.


 하나의 예시를 들어보자.(사람 마음이 얼마나 좁고 휴리스틱한지를)

사이트에서의 눈의 움직임과 체류시간으로 보는 마음의 실체
마음의 실체를 눈의 움직임과 체류시간으로 보다

 사진은 어떤 홈페이지의 조그만한 사진을 바꿈으로써 사람들의 눈의 움직임과 체류시간이 얼마나 바뀌는지를 실험이다. 홈페이지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읽고 많이 체류하는 게 관건이다. 그게 매출로 이어지는 지름길이기 때문. 그런데 위 아래 사진 중에 달라진 건 아기의 사진 뿐이다. 아기가 앞을 쳐다보고 있는지, 옆에 글씨를 쳐다보고 있는지 말고는 달라진 게 없다. 오른쪽 내용은 동일하다.

그런데 아기가 옆에 글씨를 쳐다보고 있는 사진일 때가 훨씬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갔다. 많이 읽어봤다는 이야기다. 파란색 화살표를 보면 빨간 점이 위에 사진보다 더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길이 많이 머물렀다는 이야기이다.

사진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의 행동이 이렇게나 쉽게 바뀐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은, 사람의 시선 우리는 따라서 보게 되는 무의식적 기재가 있다고 설명하는데, 우리의 무의식을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으랴. 우리는 우리 마음 조차 콘트롤 할 수 없는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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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알수록 양파 같아서 까도 까도 계속 그게 뭔지 모르겠다. 다만 특징들이 잡힐 뿐이다. 그 특징을 적절하고 지혜롭게 이용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이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복잡하고 들추기 싫은 이 마음들, 어떻게 좀 다스려볼 심산으로 이만 퇴근 하고 맥주 한잔 들이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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